쌀쌀해진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11월입니다.
발밑에서 ‘바삭’하고 부서지는 낙엽 소리가 완연한 가을을 실감하게 하는데요.
문득 이 아름다운 낙엽이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을지, 그리고 나무는 왜 이토록 화려했던 잎들을 떨어뜨려야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2025년 낙엽시기와 우리가 몰랐던 낙엽이 지는 이유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2025년 낙엽시기
단풍이 절정에 달한 후 약 1~2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낙엽이 시작됩니다.
올해는 9월 기온이 높아 예년보다 단풍과 낙엽 시기가 조금씩 늦어졌는데요.
2025년 11월 초인 ‘지금’이 바로 중부지방의 절정기입니다!
중부지방 낙엽시기
서울, 경기, 대전 등: 10월 말 ~ 11월 초
현재 서울 도심과 근교 산들이 단풍 절정기를 맞이했으며, 아름다운 낙엽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남부지방 낙엽시기
내장산, 지리산, 부산 등: 11월 초 ~ 11월 중순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사이에 단풍과 낙엽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쪽으로의 가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하세요!
강원지방 낙엽시기
설악산 등: 10월 중하순
이미 절정이 지나 많은 잎이 떨어졌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엔 여전히 좋습니다.
낙엽이 지는 이유
우리에겐 낭만적인 낙엽이지만, 나무에게는 춥고 건조한 겨울을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수분 손실 방지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흙 속의 물이 얼어버립니다. 뿌리가 물을 흡수하기 매우 어렵죠.
하지만 나뭇잎은 날씨가 춥든 덥든, 뒷면의 ‘기공’을 통해 계속해서 수분을 증발시킵니다. (증산 작용)
만약 잎을 그대로 달고 겨울을 맞이한다면? 뿌리는 물을 못 구하는데 잎은 수분을 계속 빼앗아 가니, 나무는 결국 바싹 말라 죽게 됩니다.
그래서 나무는 수분 흡수가 어려운 겨울이 오기 전, 아예 수분 증발 공장인 ‘잎’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떨켜층

가을이 되어 해가 짧아지고(일조량 감소)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는 잎자루와 가지가 붙은 자리에 ‘떨켜‘(이층, 離層)라는 특별한 세포층을 만듭니다.
1단계 (통로 차단): 이 ‘떨켜’가 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의 통로를 단단히 막아버립니다.
2단계 (단풍): 물과 영양 공급이 끊긴 잎은 가장 먼저 광합성을 하던 엽록소(초록색)부터 파괴됩니다.
엽록소에 가려져 있던 노란색(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드러나거나, 잎에 남은 당분이 붉은색(안토시아닌)으로 변하며 아름다운 단풍이 듭니다.
3단계 (낙엽): ‘떨켜’가 잎을 가지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면, 잎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떨어져 ‘낙엽’이 됩니다.
물리적 손상 방지

만약 상록수처럼 잎을 잔뜩 매달고 겨울을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뭇가지에 눈이 쌓일 때, 잎이 많을수록 눈의 무게를 훨씬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잎을 미리 떨어뜨려 가볍게 몸을 만드는 것 또한 겨울을 나는 지혜입니다.
마치며
낙엽은 ‘끝’이나 ‘죽음’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내년 봄에 더 건강한 새싹을 틔우기 위한 나무의 현명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떨어진 낙엽은 땅 위에서 썩어 훌륭한 거름이 되어 다시 나무에게 돌아갑니다.
올해가 가기 전, 이 짧고 아름다운 가을의 마지막 선물을 마음껏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